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NYANG PUBLIC AR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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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과 역사, 운명으로 통하는 입구, 다리 그리고 비법을 찾아 성스러운 광야를 헤매다

4회 APAP는 지난 APAP가 남겨놓은 작품들을 유지, 보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작품을 새롭게 프로그래밍하여 작품을 계속해서 살아있게 만든다. 이를 위해 기존 작가들을 다시 초청하여 변화된 시간과 조건 속에서 작품들을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오노레 도는 1회 APAP의 초청을 받아 안양예술공원의 계곡 한 가운데에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를 설치한 작가다. 분수 형태의 이 작업은 공원이라는 장소의 특징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APAP투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나아가 삼성천으로 쏟아지는 분수의 물줄기, 즉 물고기의 눈물은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한국사회에 그간 억압되어 있던 내적 감정의 집단적 분출을 연상시킨다는 평을 받았다. 잘 살펴보면 이 거대한 철제 조각물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오브제들과 연결되어 있는데, 가까운 전봇대 위에 설치된 김칫독과 여행가방이 바로 그것이다. 한국의 습속과 변동을 상징하며, 지역성과 국제예술활동의 부조화를 떠올리게도 하는 이 물건들에서 4회 APAP는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4회 APAP를 위해 오노레 도는 김칫독과 여행가방에서 출발하여, 주차 차단기라는 변형 오브제로 연결되는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야기의 시간성에 주목하는 작가는, 정지와 통과의 신호를 보내는 주차 차단기를 시간의 흐름을 제어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차단기의 기성 디자인과 작동 방식을 변형한 세 점의 설치물은 예상치 못한 여러 장소에서 관객을 환대하거나 때로는 박대한다. 한편 공사판 주변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현장에서 흔히 보이는 모래자루는 제방과 다리, 혹은 받침대 역할을 하며 작업의 환경을 조성한다. 이 작업은 일반인의 출입을 불허하는 유적지 규정에서 처음 착안되었다. 역사적 장소를 보호하려는 목적이 자칫 역사에 대한 존중보다는 단절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경고이자, 이에 대한 작가의 유머러스한 해법이기도 하다.

사물에 대한 통념을 빗겨나면서도, 익숙한 움직임과 직관적인 디자인을 매개로 삼아 낯설지만 매력적인 인식체계로 관객을 끌어들이는 오노레 도의 시각적 수사학은 2005년에 이어 현재에도 계속된다. 특히 작가는 두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매개물로 여행가방을 재발견하고, 삼성천에 이어 김중업박물관의 유구 주변, 그리고 문화누리관 내부에 위치시킨다. 여행가방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관객의 호흡을 쉬게 해주고 상이한 문맥을 연결해주는 구두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오노레 도 Honoré d’O

스스로를 현대시대의 수렵자로 여기고, 이미지, 오브제, 예술적 감흥을 찾아 여행하는 작가. 초현실주의에 바탕을 두어 발견된 사물을 조합하고 변형시켜 새로운 은유를 만들어낸다. 1회 APAP에서 안양예술공원 하천 중심부 바위 위에 <물고기의 눈물이 호수로 떨어지다>를 설치했고, 4회 APAP의 안양파빌리온 공간구성을 위한 초청공모전에 참여했다.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2005), 에치고츠마리 트리엔날레 2006 등 다수 국제전과 개인전에서 작업을 선보였다.

프로덕션 보조: 이미래
영상 편집: 윤지원
주차차단기: 파킹랜드


오노레 도, <보물과 역사, 운명으로 통하는 입구, 다리 그리고 비법을 찾아 성스러운 광야를 헤매다>, 2014, 주차차단기 3개, 모래주머니, 조약돌; 단채널 영상, 30분, 컬러.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커미션.

김중업박물관

본 작품은 김중업박물관 마당과 문화누리관 내, 외부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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