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NYANG PUBLIC AR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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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도시 이야기

디자인 듀오 홍은주, 김형재는 『dna_R 도시문화 디자인 리서치, 안양』(dna조직위원회, 2006)에 일원으로 참여하여, “한 도시, 두 개의 공간”이라는 제목 하에 이동성과 도시 기호의 관계망을 통해 안양의 평촌과 박달동의 주거 문화를 비교 분석했다. 4회 APAP에서 이들은 2006년의 이 프로젝트를 또 다른 각도에서 연장하여, 공통분모를 가진 다른 신도시들과 안양을 견주어 보는 비교도시학 연구를 기획한다.

평촌-분당-일산, 목동-평촌-동탄, 그리고 과천-의왕-평촌으로 이어지는 신도시 개발의 축은 미묘하게 다른 성격을 가지지만, 사실 한 도시나 다름 없는 운명 공동체로서의 성격도 지닌다. 그 막후에서 작가들은 한국 고도 성장기의 유산, 그리고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신도시 발전 과정에서 작동해온 세대들의 정체성과 특성을 발견한다. <세 도시 이야기>라 이름 지어진 이 프로젝트는 안양의 지리적 정보와 역사적 자료를 모으고 분석한 후, 그래픽 디자인을 통해 그 결과치를 흥미롭게 제시한다는 점에서, 오픈스쿨에 설치되어 있는 3회 APAP의 <디지털 안양>(2010)이 도시 안양을 이해하는 방식과도 만난다.

<세 도시 이야기>는 안양 평촌을 중심에 두고, 이 세 개의 ‘세 도시’가 구축되는 과정과 그 결과의 양상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로, 소사이어티 오브 아키텍처, 박해천, O/R(옵티컬 레이스) 등 세 연구자/그룹이 각각 신도시 거주공간의 DNA, 이마트 중산층, 데이터토피아라는 소주제를 잡고 접근하였다. 연구 과정에서 수집된 정보들은 풍부한 예시, 집약적 서술을 거쳐 시각화하여 평촌 학원가를 관통하는 버스정류장 광고판에 게시되며, 이 노선을 그리는 동시에 네트워킹하는 키맵이 김중업박물관의 전시장에 자리한다. 한편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되고 연구, 분석된 주요 콘텐츠는 프로젝트와 동명의 단행본『세 도시 이야기』(G&PRESS, 2014) 로 제작, 출판되었다.

지속적인 평준화 과정을 거쳐온 한국 아파트 건축양식에서 그 기폭제가 된 것은 평촌-분당-일산의 1기 신도시 건설이다. 소사이어티 오브 아키텍처는 생활 기하학 혹은 신도시 아파트 기하학이라는 표제로 아파트의 길이와 높이, 색상과 텍스처 등을 탐색한다. 여기서 아파트의 외양과 실내디자인을 일관된 매뉴얼로 만들어버린 LH공사의 내부규정이 신도시의 모습을 결정짓는 DNA가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들은 수집 자료를 재분류하고 가공한다. 이들의 연구는 신도시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생활공간의 기하학을 체득해가는 과정과 아파트의 디자인에 녹아있는 각종 치수들을 유의미하게 드러낸다. 

박해천은 신도시 아파트 거주자와 마이카 운전자, 그리고 대형할인매장의 카트를 운전하는 소비자가 겹쳐지는 시기를 주목한다. 신도시 확장과 레저의 확대 그리고 대형할인매장이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는 때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 중산층의 정체성이 단단히 결합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디자인 연구자이자 아파트 관련 저술가인 박해천은, 신도시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대들이 노동의 계급에 의해서가 아니라 소비 방식을 통해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규정해 가는 경로, 혹은 특정한 소비 구조가 그들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주는 방식을 기술한다. 여기에 평촌-분당-일산에서 성장한 1990년대 아이들의 성장사가 더해지면서 개인이 신도시를 경험하는 내러티브와 그에 따른 공간적 인지 과정의 변화를 살펴본다. 

O/R은 신도시 아파트들의 평당가격과 시가총액, 지역별 전세가 및 매매가 등의 부동산 가치가 고속도로와 지하철 노선의 추가 현황, 서울로 진입하는 도로의 차선 수, 실제 교통량 등과 갖는 상관 관계를 주목한다. 그리고 신도시와 거주자들을 연결하는 숫자로 이루어진 데이터가 그들의 외양과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치성향, 교육, 종교, 직업 등의 요소로 나누어 분석한다. 특정한 소비 취향을 가진 신도시 거주자들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생활 패턴을 보여주고 있는지에 관하여 건축 및 부동산 전문가와 통계전문가, 디자이너가 협력하여 자료를 연구분석하고 이를 도표화한다.

홍은주, 김형재 Hong Eunjoo, Kim Hyungjae

특정 컨셉이나 지향점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시각적 실험을 보여주는 그래픽 디자이너 듀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웹, 출판 등 다양한 매체로 디자인 작업을 선보이며, 편집, 저술, 기획 활동도 병행한다. 2007년부터 『가짜잡지』를 발행해오고 있으며, 2011년부터 비정기 문화잡지 『DOMINO』에 참여하고 있다.

박해천 Park Haecheon

디자인 연구자. 디자인 전문가의 시선으로 도시의 삶을 분석하고 연구한다. ‘비평적 픽션’이라는 서술방식을 취하는 등, 디자인 비평의 형식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저서로는 『인터페이스 연대기』(현실문화연구, 2009), 『콘크리트 유토피아』(자음과 모음, 2011), 『아파트 게임』(휴머니스트, 2014)이 있다. 2006년 안양시와 간텍스트 공동 연구과제인 『dna_R: 도시문화 디자인 리서치, 안양』 출판 프로젝트를 총괄 진행했다.

소사이어티 오브 아키텍처(SOA) Society of Architecture (SOA)

SoA는 2010년 이치훈, 강예린에 의해 서울에서 설립된 건축가 그룹이다. 건축의 사회적인 조건에 관한 분석을 통한 다양한 스케일의 구축환경에 대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파산의 기술>(2010), 2011년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Featuring Sewoonsanga>에 참여하였고, 2012년 이탈리아 국립21세기미술관 MAXXI의 <Shape Your Life> 전시에 초대되었다. 두댄스 시어터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협업 <2012, 춤 극장을 펼치다>를 진행하였다. 오송 바이오밸리 마스터플랜 국제 공모(2011), 부산 중앙광장 국제 공모(2010) 등에 입상했다. 저서로는 『도서관 산책자』(도서출판 반비, 2012)가 있다.

옵티컬레이스(O/R) Optical Race (O/R)

정보디자인의 방법론을 탐구해온 디자이너 배민기와 김형재, 교통/인프라를 분석하는 전현우, 부동산/아파트 애호인 박재현이 모여 결성한 한시적이고 느슨한 작업 집단이다.


홍은주, 김형재, 박해천, 소사이어티 오브 아키텍처, 옵티컬 레이스, <세 도시 이야기>, 2014,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 안양시내 버스정류장 광고판 내 그래픽 8점, 디지털 프린트, 각 1400mm × 1100mm; 키맵과 제작영상; 단행본(G&PRESS, 2014). 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커미션.

평촌 시내 다섯 개 버스 정류장

귀인중학교 정류장, 초원대림아파트 정류장, 한림대병원/중앙공원 정류장, 안양시청 정류장, 평촌역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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