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NYANG PUBLIC ART PROJECT

지금/여기 4회보기

<모이면 하는 일>은 <리빙 애즈 폼(더 노마딕 버전)>의 4회 APAP 참여 작품인 <일하는 일>의 하나로 마련된 퍼포먼스의 모음입니다. 이는 작가 구민자가 일하는 일의 재료로 삼았던 3회 APAP 기록 사진 아카이브(사진: 김대남)를 들고 안양시의 이웃, 의왕시에 자리한 계원예술대학에서 실험적 공연예술을 공부하는 현대예술과 퍼포먼스 전공 2학년 학생들 찾아가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예비 작가들은 기획자 김해주, 무용가 이재은의 조언을 받으며, 퍼포먼스를 만드는 틀로써 스코어에 초점을 맞춰 각자의 작업 세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플럭서스 아티스트들의 작업에 영감을 받아 각자의 스코어 카드를 만들거나, 때로는 루도빅 뷔렐이나 이주현과 같은 작가들이 이미지에서 퍼포먼스의 스코어를 발견해내는 방식을 참조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3회 APAP 기록 사진을 다시금 스코어의 재료로 삼아 퍼포먼스를 구성했습니다. 3차례의 워크숍을 통해 만들어진 퍼포먼스는 기록 사진이라는 한 아카이브를 다양하게 퍼포밍합니다. 예를 들면, 사진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회의할 때 취하는 몸짓을 재해석하고, 회의를 위해 동원되는 사물들에 사람의 역할을 전이시켜보고, 회의라는 사회적 작용을 공간 안에서 움직임을 이용해 탐색하고, 회의에 관한 언어적 기록을 또 다른 시공간에서 재생하는 식입니다.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안양파빌리온 공간 곳곳에서 펼쳐질 퍼포먼스 모음의 연출 방향은 이렇게 구성됩니다.

조효정, <Z(제트)>

사람들이 모여 말하다 보면 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다. 이 말의 꼬리를 종이 비행기에 실어 날린다. 말의 꼬리는 가볍게 날아 착지하고, 이것을 받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다시 누군가에게로 던져진다. 

김상숙, <말하기-듣기>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공예술은 만나서 이야기를 듣거나 말한다. 3회 APAP 아카이브 자료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의 녹취록에서 이 말하기-듣기를 발췌한다. 그리고 여럿이 둥글게 모여 다시 말하고 듣는다.

이성우, <회의(懷疑)를 품은, 회의(會意)를 향한 회의(會議)>

첫번째 회의(懷疑)는 구조적인 문제로 생긴 회의적인 회의이다. 두번째 회의(會意)는 첫번째와 세번째 사이에 오는 잘 맞는다는 뜻의 회의이다. 세번째는 그야말로 모이면 하는 회의(會議)다. 이 세 회의를 하는 세 사람들을 분절되지만 분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여주고 들려준다. 

이보영, <사물들의 회의>

회의하는 자리에서 수동적으로 남아있곤 하는 사물들을 회의의 주인공 자리에 놓아본다. 역으로 관객들은 이 사물들의 회의를 바라보게 된다. 회의에 늦게 들어와 주춤하는 소화기, 꾸벅꾸벅 조는 듯한 모니터, 밝게 빛나는 표정의 스탠드, 그리고 끝내 열이 받아 끓어 오르는 주전자가 회의를 한다.

손이삭, <회의적 회의>

말 많고 문제 많은 회의에서 벗어나는 법은 없을까? 이제부터 이 방법을 가르쳐주는 강연이 시작된다. 주목해서 배워보자.

김주현, <점점 커지게>

회의를 기록한 사진에서 두 장을 고른다. 그리고 그 행동을 세 명의 퍼포머가 표현한다. 점점 작았다가 점점 커지게. 정지된 사진 속 회의하는 행위가 하나 둘 부각되어 지금의 시간 속으로 들어온다.

김희정, <둘러앉아>

모두가 둘러앉아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회의라고 생각한다면, 여기서 심각한 표정과 이야기를 삭제한 뒤 시작되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 이야기들은 지도로 그려지기도 하고, 단어도 표시되기도 하고,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김서연, <코끼리의 장님>

몸짓과 말투와 기억 속에 무언가를 쌓아두고 사라진 도슨트. 이 도슨트를 자료들이 보관된 이 장소에 불러들여, 코끼리의 어딘가를 더듬듯, 사라진 어떤 것들(여섯 개의 APAP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청한다.

이상우, <대면의 공간>

친구와 이야기 할 때나 토론, 혹은 회의를 할 때도 우리는 같은 생각과 이야기를 함께 나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각자의 공간에 서로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 표면적인 공간,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소통(불통)을 가상의 공간을 손 안의 의제에 반응하는 여러 사람들의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 이야기한다.

황웅태, <일련의 연출들>

3분, 5분, 정해진 시간 동안 말을, 행위를 끝내야 한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이 고민들이 점점 줄어드는 시간과 함께 관객 앞에 상연된다.

김용범, <모이면 하는 일 기념 지폐>

평범한 1,000원 짜리 지폐가 오늘의 퍼포먼스, <모이면 하는 일>을 기념하는 지폐가 되어 나눠진다. 이 기념 지폐로 인해 <모이면 하는 일>은 계속해서 이동한다.   

이 밖에 구남현이 퍼포머로, 최준혁, 최문성, 나형탁은 스태프로 참여한다. 


김해주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중 2005년 귀국하여 1회 APAP에서 코디네이터로, 이후 국립극단에서 연구원으로, 백남준 아트센터에서는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로 일했다. 2013년 현재는 계원예술대학에 출강하며, 문지문화원 사이의 <아트 폴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계간 <연극>, <옵.씬 1호> 편집위원을 맡았고, <모래극장>(플레이타임, 문화역 서울 284, 2012), <고래, 시간의 잠수자>(국립극단, 2011)등을 기획했다.

협업
김상숙, 김서연, 김희정, 이보영, 김주현, 손이삭, 조효정, 이상우, 이성우, 황웅태, 구남현, 김용범, 최준혁, 최문성, 나형탁(이상 계원예술대학 현대예술과 퍼포먼스 전공), 이재은(안무, 무용가)


2015-01-21 23:15 업데이트됨

운영시간

2013/12/13 금요일 오후 6:00 - 오후 7:00


공지사항

구민자 작가의 <일하는 일> 및 퍼포먼스 <모여서 하는 일>은 사회 참여적 예술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꾸려진 전시 리빙 애즈 폼(더 노마딕 버전)의 일부로 기획되었습니다.

► 리빙 애즈 폼(더 노마딕 버전) 자세히 보러가기


안양파빌리온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예술공원로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