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ANYANG PUBLIC ART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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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도서관에서는 APAP의 활동과 관련이 있거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책을 1700여 권 소장하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소개를 읽으며 한 번, 그리고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책을 읽는 시간을 갖기 위해 사서가 선정한 추천리스트를 알립니다.

8월 두번째로 소개하는 두 번 읽는 책은 손으로 만드는 가구와 그림, 지도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젊은 목수들: 우리 시대의 새로운 가구 제작 스튜디오를 찾아서] 김광철 외, 프로파간다, 2012
안양파빌리온 내부의 가구는 대부분 종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종이가구가 최근 가구계의 주목받는 신진가구라면, 원목가구는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이지요. 오크우드 스튜디오, 밀로드, 아이네 클라이네, 메이엔, 베체, 스탠더드.a, 메이커, 지요의 목공소, 정재원 가구, 길종상가의 총 10개 가구 제작소에 대한 인터뷰와 이야기를 읽다보면 왜 원목가구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알게 됩니다. 원목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의 나무에 대한 고집과 자신만의 디자인을 녹여내는 이야기, 자부심을 가지고 달리는 그들의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가 매력적입니다. 각 작가의 작업실을 세세하게 사진으로 보여주는데, 마치 전시품처럼 혹은 소품처럼 반듯하게 놓여있는 제작 도구를 보다보면 각각의 쓰임새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가구를 제작하는 과정이나 원목의 종류와 장단점, 각 제작소의 대표 작품들을 아울러 보여주어 멀게만 느껴지는 원목가구를 쉽게 알려줍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하는 명품과도 같은 수제 원목 가구가 무엇이고 도대체 왜 원목가구가 비쌀 수밖에 없는지 등을 평소에 궁금해 했다면 어렴풋이나마 이 책에서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맨 마지막의 길종상가 인터뷰는 다음의 [길종상가 2011]과도 이어집니다.

[길종상가 2011] 박길종, 2011
작가 박길종은 직업이 많습니다. 인력꾼, 전기기사, 목수, 만물상/화랑/직물점 주인, 노인정 주인 등등 한사람의 몸으로 이 많은 것을 다 할 수 있나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가게로 낸 것뿐이라고 합니다. 한다 목공소는 다른 목공소와는 다르게 굳이 나무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재료로 의뢰인의 필요를 충분히 반영해 만든 후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합니다. 간다 인력사무소는 고양이 밥을 챙겨주는 것부터 전등 교체하기와 부동산 같이 알아보기 등 소소하게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발 벗고 나서주는 든든한 인력사무소입니다. 지금은 오프라인 길종상가를 잠시 쉬고, 내년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길종상가 오프라인 지점을 만든다고 합니다. 대신 온라인 길종상가에 그가 지금까지의 작업 후기와 사진을 가게별로 잘 정리해놓았으니 이 책과 함께 그곳에서 길종상가가 걸어온 시간을 느껴보세요.

[Speculative Drawing] Armen Avanessian&Andreas Töpfer, Sternberg Press, 2014
4회 APAP 만들자연구실 최태윤의 추천으로 공원도서관과 인연을 맺은 책입니다. 15개의 에세이를 묶어 영어로 번역한 책으로, Armen Avanessian의 사색적 시학 연구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을 담아냈습니다. 그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과 의문을 갖는 것은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의 말을 뒷받침하듯 책은 드로잉, 일러스트로 뒤덮여 있습니다. 뫼비우스의 띠를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다양한 그림들은 글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책에서는 글이 그림을 이해하기 위한 부속적인 독특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에세이마다 참고한 글(대부분 하나, 혹은 둘, 셋)에서 따온 글 조금을 그림으로 확장하는 그의 방식은 새로운 이해의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구상을 표현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드로잉이라고 합니다. 그의 의도는 다만 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림이며 이미지를 관통하는 글쓰기를 어려워한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합니다.

[지구 끝까지: 세상을 바꾼 100장의 지도] 제러미 하우드, 푸른길, 2014
지도사에 흥미를 느껴 평생의 연구과제로 삼은 저자가 현재 남아있는 최초의 지도(기원전 6200년 경)부터 컴퓨터를 이용한 최신 지도까지, 세상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100장의 지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지도는 역사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에 더해, 사회의 권력 구조, 조직, 행정의 부분으로서 사회와 상호작용합니다. 측량의 개념이 없던 시절 지도는 실제가 아닌 관념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종교적 관념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했었습니다. 한때 국가를 사라지게도 만들었던 지도는 인쇄술의 등장으로 부자들의 장식품/연구자들만 공유하는 상류 지식에서 더 실용적인 방식으로 더 많은 정보를 담으며 급속도로 변화되었습니다. 결국 우주에서 지구를 측정하고 지표상의 장소와 지형지물의 위치를 기록하는 GPS 방식를 지나 환경 변화, 인구 밀도, 토지 이용 형태를 기록하고 환경의 지도화를 넘어, 이제는 우주(외계)의 지도화까지 숨가쁘게 발전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도는 나타낼 정보가 선택(제외 혹은 수정)되고 제작된 목적에 따라 정보가 다르게 전달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2015-11-14 05:20 업데이트됨